신유빈-유한나, 여자복식 동메달…올림픽 희망 밝혔다스포츠월드 기사제공: 2025-05-25 08:12:37

사진=대한탁구협회(공동취재단) 제공

신유빈(대한항공)-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조가 2025 도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을 동메달로 마무리했다.
한국시간으로 24일 밤에서 25일 새벽까지 이어진 준결승전에서 폴카노바 소피아(오스트리아)-베르나데트 쇠츠(루마니아) 조에게 2-3(5-11, 11-8, 8-11, 11-9, 9-11)으로 석패했다.

초반 몸이 무거웠다.
최고 대회 4강전 무게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첫 게임을 힘없이 내줬다.
너무 쉽게 내준 첫 게임은 끝내 부담이 됐다.
2게임 이후 유한나의 묵직한 톱-스핀이 살아나면서 신유빈이 비로소 경기 조율을 시작했으나, 노련한 상대 선수들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 페어는 국적은 각각 다르지만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유럽선수권까지 제패한 조합이다.
풀-게임까지 이어진 승부는 끝내 한국을 외면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공동취재단) 제공

아쉽게 졌지만 신유빈-유한나 조의 4강은 한국탁구 여자복식에 대한 우려를 지워준 선전이었다.
전지희의 은퇴로 홀로 남은 신유빈의 짝에 대한 걱정이 컸으나 유한나가 완벽에 가깝게 빈자리를 메워주면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성인 국제무대에 등장한지 2개월 만에 가장 큰 메이저이벤트인 세계선수권 동메달로 존재감을 각인했다.
2년 전 결승 진출 감격을 재현하는 데는 실패했으나 상대적으로 어린 이 페어에게는 향후 수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신유빈-유한나 조는 사실 주니어 시절 함께 국제대회 우승까지 경험한 페어다.
2018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2019년에는 준우승했다.
성인무대에서는 신유빈이 전지희와 세계대회 은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으로 절정을 이궜다.
그동안 유한나는 소속팀 동료들과 종합선수권을 연속 제패하며 국내 최강 복식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다.
전지희가 은퇴하면서 재결합했다.
이번 대회에서 긴 공백이 무색한 활약으로 팬들을 안심시켰다.
개인복식은 2028년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부활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경험은 올림픽을 향한 여정에서도 훌륭한 자양분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대한탁구협회(공동취재단) 제공

여자복식 시상식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최종적으로 동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
앞서 열린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이미 동메달을 목에 건 신유빈은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단식 금, 혼복 은) 이후 32년 만에 한 대회 개인전에서 두 개 이상 메달을 획득한 여자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과 여자복식 동메달은 한국탁구가 세계대회 개인전에서 획득한 마흔네 번째, 마흔다섯 번째 메달이다.

사진=대한탁구협회(공동취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