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박연준 기자] ‘허슬두’. 승리를 향한 끈질긴 모습과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두산의 상징과 같은 단어다.
‘강팀’으로 불렸던 이유다.
그러나 이 모습이 사라졌다.
리그 9위에 머문다.
결국 이승엽(49) 감독이 사퇴했다.
조성환(49) 감독 대행 체제로 간다.
아직 시즌은 길다.
잃어버린 팀 컬러를 되찾아야, ‘반등’할 수 있다.
조 대행의 어깨가 무겁다.
주춤한 타격이 팀 순위를 떨어뜨렸다.
두산은 올시즌 팀 타율 0.250대, OPS 0.700대로 리그 중위권에 위치한다.
그러나 필요할 때 터지지 않는다.
득점권 상황에서 약했다.
특히나 1~2점 차 뒤진 상황에서 타율이 2할 초반에 그친다.
타선에서 ‘추격’을 하지 못하니, 쉽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가 빈번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산의 ‘허슬두’ 모습이 없었다.
조성환 감독 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허슬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끈끈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의미를 모르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분위기가 안 좋은 건 사실이다.
그래도 선수들에게 ‘허슬두 정신’만큼은 팬들에게 반드시 다시 보여주자는 이야기했다.
팀 컬러를 되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석민 타격코치도 사퇴를 결정했다.
1군은 조 대행을 중심으로 고토 고지 수석코치, 조중근 타격보조코치, 김지용·가득염 투수코치, 조인성 배터리코치, 김동한 수비코치, 임재현 주루코치, 김재현 작전코치 체제로 전열을 재정비했다.
기존 박정배, 이영수 코치는 2군으로 이동했다.
조 대행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다.
여러 방면에서 변화가 필요했다”며 “구단과 상의해 결정했다.
외부에서 추가 보강은 없다.
우선 코치진 구성은 이대로 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다.
주장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 등 주축들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조 대행은 “주전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다시 기회를 줄 생각이다.
그러나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기회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선참들에게 야구장에서 인상 쓰지 말자고 했다.
선참이 먼저 그런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이 위축된다.
팀 성적이 안 좋다.
이런 부분부터 고쳐야 한다.
분위기를 먼저 바꾸는 것이 우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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