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축구계는 사상 첫 프로축구 K리그 ‘구단주 출신’ 대통령을 향한 기대를 품고 있다.
제21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 시장 시절인 지난 2013년 연고지 프로축구 팀인 성남 일화가 시민구단 성남FC로 전환하는 데 핵심 구실을 했다.
그리고 시민구단 성남의 초대 구단주로 거듭났다.
이후 밀도 있는 지역밀착 마케팅과 통 큰 지원으로 성남이 시민구단으로 제2 전성기를 누리는 데 이바지했다.
2014시즌엔 성남이 ‘판정 피해’를 봤다며 K리그를 공개 비판해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2021년 완공된 성남 클럽하우스는 이 대통령이 성남 구단주 시절 추진했다.
축구 현장을 경험한 만큼 이 대통령을 향한 축구계 시선도 집중된다.
K리그는 완연한 ‘봄’을 맞았다.
2년 연속 3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축구대표팀의 인기는 국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상위다.
그러나 인프라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새롭게 지어진 경기장은 손에 꼽는다.
월드컵경기장은 지어진 지 20년이 훌쩍 지나며 노후화돼 각종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축구계 구성원 대다수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시설 인프라 개선을 바랐다.
한 관계자는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여러 축구 시설이 노후화됐다.
가뜩이나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 국가가 뛰어난 축구 인프라를 앞세워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으며 성장 중”이라며 “새 정부에서 인프라 개선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
시설은 구단뿐 아니라 관중에게도 중요한 요소다.
더 많은 관중이 축구장을 찾으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리그에서 구단주 경험이 있으신 만큼, 역대 대통령 중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정부의 관심을 통해 인프라가 더 확충하면 축구가 국민의 삶에 ‘여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생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언급됐다.
한 관계자는 “대다수 구단이 구장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잔디’ 이슈도 여기서 비롯된다.
시설 관리를 구단이 할 수 없다.
구단이 경기장 장기 운영권을 받으면 훨씬 (운영이) 수월할 것”이라면서 “자생력 강화를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구단의 홈 구장 위탁운영, 스포츠베팅 활성화 등 프로 스포츠 산업화를 위한 여러 과제를 정부와 민간이 숙의하며 추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는 새 정권 출범 직후 “K리그는 2년 연속 300만 유료 관중을 돌파하며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희망과 즐거움을 드리고, 축구 저변 확대에 힘쓰며 해외 무대에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기장 시설 개선과 연고 구단 장기 임대, 유소년 육성체계 선진화 등 다양한 정책을 정부와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아울러 프로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주말에 경기장에서 종종 뵐 수 있기를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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