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가 작년 '번아웃'(탈진) 증세에 빠진 사실을 털어놨다.
5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710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친 뒤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지난해 중반부터 번아웃이 왔던 것 같다.
원인을 찾아보면 스스로를 너무 강하게 압박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 아시안 투어에는 병가를 냈고 KPGA 투어에서도 제대로 뛰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김비오는 "골프를 잠시 쉬며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는데 '골프를 재미있게 치고 싶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나를 보러 갤러리로 와 주시는 팬들께 최대한의 팬 서비스를 선사하면서 재밌게 골프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목표에 대해선 "번아웃을 완전히 극복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김비오는 2010년 신인 때 조니워커 오픈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뒤 2023년 LX 챔피언십까지 9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신인왕과 대상, 상금왕 등 주요 개인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었고 KPGA 투어 6번째 통산 상금 3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지난해 상금랭킹 69위에 그쳐 KPGA 투어에서 10경기 이상 치른 시즌 가운데 가장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김비오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완벽한 모습을 자랑했다.
그린 적중률은 66.9%에 이르렀고, 그린에서도 매끄러운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는 "스코어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몇 번 있었다.
종종 실수가 나왔는데 마무리가 잘 됐다"며 "흐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는데 후반에는 좋은 샷들이 많이 나와서 선두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몸을 낮췄다.
최근에 퍼터를 바꾼 게 도움이 됐다.
김비오는 "첫날인데 좋은 위치에서 마무리한 점은 만족스럽다.
올해부터 출전한 대회가 끝난 뒤 그 대회에 대한 평가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면서 "오늘도 연습장에 가서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이나 아쉬웠던 부분을 복기하고 2라운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