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파키스탄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집행한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과 군사적 충돌을 이어가고 있는 인도는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발에 나섰다.
10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IMF 집행이사회는 전날 10억 달러 규모의 파키스탄 구제금융 집행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체결한 70억 달러(9조8000억원) 규모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일부다.
이미 합의된 구제금융 프로그램인 만큼, 자금을 집행하기 위한 이사회 승인은 형식적 절차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카슈미르 지역에서 교전 중인 인도가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인도는 집행이사회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금융 지원이 국경은 넘는 테러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권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이와 관련 "IMF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방해하려는 인도의 시도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IMF의 파키스탄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인도-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이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해 7월 결정됐다.
파키스탄은 중국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막대한 대외 부채, 코로나19 사태, 2022년 대홍수 등을 겪으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빠진 상태다.
파키스탄 외화보유액은 지난 2일 기준 약 154억8000만 달러(21조6500억원)에 그친다.
이는 2개월간 수입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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