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출산 무주택 가구에 한달 최대 30만원씩 주거비 지원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자녀를 출산한 무주택 가구에 2년간 주거비로 최대 720만원을 지원하는 '자녀 출산 무주택 가구 주거비 지원사업'을 20일 본격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아이를 낳은 신혼부부가 높은 집값에 서울을 떠나지 않도록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마련돼다.
지난해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전출한 인구 33만5000명 중 63.1%는 '가족과 주택' 때문에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수도권-서울 간 주거비 차액 수준인 월 최대 30만원을 지원한다.
다태아를 출산하거나, 지원 기간 중 추가 출산을 한 경우 기존 2년에 1~2년을 연장해 최대 4년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1월1일 이후 출산한 무주택 가구 중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이며 서울에 소재한 ▲전세 3억원 이하 ▲월세 130만원 이하 임차주택에 거주하는 가구다.
반전세나 월세 가구는 전세 보증급 월세 환산액과 월세액을 더해 130만원 이하여야 한다.
SH나 LH 공공임대주택 입주자는 제외된다.
지원 기간 동안 무주택 조건을 유지해야 하며, 주택을 구입하거나 타 시도로 이주하는 경우에는 지원이 중단된다.
지원금은 선지출 사후지급 방식으로 6개월 단위, 4번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
최종 대상자로 선정되면 전세대출이자나 월세 납부 내역을 증빙한 뒤 납부액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원받게 된다.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몽땅정보만능키'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는 상반기 모집은 올해 1월1일~6월30일 사이 출산한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7월31일까지 신청을 받고 8~11월 자격 검증, 대상자 선정, 주거비 납부 내역 등 증명 과정을 거쳐 12월에 1회차(6개월분)가 지급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에 사는 신혼부부가 출산 후에도 주거비나 이사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우며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무주택 출산 가구의 많은 신청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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