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수교 기자]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조합원의 권리를 포기하라는 서울시 임금 체계 개편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측은) 노조 요구를 교묘히 왜곡해 우리가 25%에 달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하고 있다”며 “버스노동자 복지비용도 서울시민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며 서울시민과 버스노동자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그간 사측과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으로 거론됐던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문제를 요구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노조는 올해 통상임금 문제를 제안하지 않았고 교섭기간에도 정식안건으로 논의한 적 없다”며 “사측과 서울시가 통상임금을 말하며 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정기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배경이다.
서울시는 노조가 대법원 판결에 따른 자동 증액(15.5%)을 주장하고 있으며 여기에 기본급 인상 요구(8.2%)까지 포함하면 버스 기사 임금이 총액 기준 25.5% 인상될 거라 전망했다.
그에 따른 재정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게 시 입장이다.
노사간 의견도 팽팽하게 갈리며 지난 29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물밑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이 가운데 서울 시내버스 노조는 협상 시한까지 준법운행(안전운행)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오는 26일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앞서 서울 시내버스 노조를 비롯한 전국 22개 지역버스 노조는 오는 27일 자정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다.
이때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28일부터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주경제=안수교 기자 hongsalami@a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