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7시, 광주 북구의 한 사전투표소에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모여들었다.
대학생은 책가방을 멘 채 수업 전 투표를 마쳤고, 직장인은 셔츠 차림으로 출근길에 잠시 들렀다.
운동복을 입은 어르신은 전날부터 잠을 설쳤다고 했다.
투표소는 조용했지만, 긴장감 있는 분위기 속에 차분히 움직였다.
광주 북구 전남대 용지관 1층 컨벤션홀. 사전투표소가 문을 열자마자 시민들이 하나둘 들어섰다.
입구에서 신분증을 확인받은 유권자들은 안내를 따라 투표소 안으로 이동했다.
의자에 앉아 본인 확인을 기다리는 사람들, 비표를 단 안내요원의 손짓에 따라 기표소로 향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대학생 이찬혁(20) 씨는 친구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첫 대선 투표라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잠시 들렀다는 박진혜(32) 씨는 "길게 인터뷰할 시간은 없다"며 "아무튼 투표는 했고, 인증도 끝냈다"고 짧게 말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어르신들은 천천히 줄을 따라 이동했다.
한 77세 유권자는 "전날부터 잠이 안 왔제. 나랏일 하는 거라고 생각허믄 꼭 나와야제"라며 웃음을 지었다.
관내 투표소인 이곳에선 주소지에 따라 관내·외 유권자의 동선이 나뉘었다.
관내 유권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곧바로 투표함에 투입한다.
반면, 관외 유권자는 회송용 봉투까지 함께 받아야 하며, 기표 후 반드시 봉투에 넣어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투표소 내부는 차분했지만, 선거사무원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매뉴얼을 확인하며 절차를 점검했다.
투표 장비를 재확인하고, 바닥에 붙은 안내표시를 수시로 정돈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관위는 과거 사전투표를 둘러싼 의혹을 의식해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이번 사전투표는 기존과 달리 모두 평일에 실시된다.
29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 누구나 투표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된 관공서 발급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하다.
다만 화면 캡처나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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