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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드로버 디팬더 옥타. 사진=랜드로버 제공 |
현재 제주 남쪽 해상에 있는 정체전선이 12일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라 일시적으로 북상하면서 제주에 장마가 시작됐다.
제주에 비를 뿌린 정체전선은 13일 동쪽으로 빠져나가겠으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상해 들어오면서 비가 내리는 지역이 넓어지겠다.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등 차량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차량 침수는 차가 망가지는 것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침수가 예상되거나 이미 진행 중일 때는 침수된 도로나 지하차도, 급류 하천은 절대 진입하지 말고 우회해야 한다.
특히 지하차도는 물이 급격히 불어날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차량이 침수돼 소중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물이 타이어 높이의 2/3 이상 잠기기 전이라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이동이 어렵다면 시동이 꺼지기 전에 탈출을 위해 창문이나 선루프를 미리 열어둬야 한다.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도강 능력이 있는 차를 뒤따라가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
‘자동차 도강 능력’은 자동차가 물이 고여 있는 곳이나 얕은 강을 건널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도강 능력이 있는 차는 렉서스 LX500h, 랜드로버 디팬더, 지프 루비콘 등이다.
앞서 세계일보가 시승회 등에서 이들 차를 타고 직접 도강 능력을 확인한 결과 무리 없이 강이나 물웅덩이를 건널 수 있었다.
해당 차량 운전자들은 차의 도강 능력을 알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웅덩이 등을 돌파해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한다.
반면 도강 능력이 없는 차는 침수 가능성이 있다.
단순히 지상고(바닥과 차체 사이의 높이)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라고 해서 도강 능력이 있는 건 아니다.
이들 차량이 진입을 시도한다고 해서 뒤따라가선 안 되는 것이다.
한편 운전 중 범퍼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면 시동을 끄지 말고 저단 기어로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기어를 바꾸면 시동이 꺼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차량 문이 수압으로 열리지 않는다면, 좌석 목 받침 하단의 철제봉이나 차량용 비상 망치 등 단단한 물체로 창문 모서리를 깨고 즉시 탈출해야 한다.
이때 급류에 차량이 고립되면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문을 열고 탈출한다.
침수된 도로를 통과하는 도중 시동이 꺼졌다면 절대 재시동을 하면 안 되는데 엔진에 물이 들어가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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