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보호조치 안내 문자를 하루 500만명의 고객에게 발송하고, 피해 규모와 사고 원인이 나오면 유영상 대표가 직접 관련 추가 조치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유영상 SKT 대표이사는 25일 개최한 '고객 정보 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지난 18일 발생한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해 그간 SKT를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과 규모 등에 대한 정부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므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치를 설명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말했다.
SKT는 해킹 사고 발생 이후 고객 보호를 위해 불법 복제 유심의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이 내 유심 정보를 무단으로 복제해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유심 보호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240만명이 이용 중이다.
SKT 관계자는 "FDS와 유심보호서비스 2개를 결합하면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KT는 오는 28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할 경우 유심 카드를 무료로 교체해주는 조치를 시행한다.
지난 18일 24시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1회에 한해 제공된다.
유출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이 4월 19일 11시쯤인 점을 감안해 내놓은 정책이다.
유심은 전국 T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할 수 있으며, 일시에 많은 인원이 몰릴 경우 예약 신청을 통해 순차적으로 교체받을 수 있다.
SKT 관계자는 시스템적 한계로 약 2300만명에 달하는 SKT 가입자 전원에게 일괄 문자 안내를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160만명의 고객에 발송된 상태다.
SKT는 문자가 아니더라도 T월드 앱 푸시 같은 채널로 보안 대책을 고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디지털 취약계층 보호에 대해서는 "70세 이상의 고객 중에서 장애인, 국가유공자, 시각장애인 등 직접 가입이 어려운 분들께 상담사가 연락해 가입 방법을 안내하고 원하시면 가입까지 대행해 드리는 조치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SKT 측은 사고 이후 여러 차례 점검한 결과 아직 악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KT 관계자는 "서비스 측면에서 FDS 시스템을 통해 모니터링 중인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아직도 특정한 피해 규모나 유출 정보의 내용, 피해자들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관합동조사단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을 보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