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초격차 시대, 기업 생존의 해법으로 '데이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자산을 넘어 전략의 중심으로 데이터 활용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연이어 쏟아졌다.
17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워트테크서밋25'에서는 카카오와 워트인텔리전스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AI 네이티브 전환'과 'IP(특허 등 지식재산권) 데이터 기반 전략'을 화두로 발표에 나섰다.
황민호 카카오 기술전략수석은 'AI 네이티브 전환의 핵심, 데이터 자산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며 "AI는 단순한 기능 탑재가 아니라 기업의 심장부를 재설계하는 일"이라며 "이를 가능케 하는 가장 강력한 엔진이 바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최근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내부 데이터를 통합하고 활용하는 구조를 전사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황 수석은 "과거 데이터를 비용 덩어리로만 여겼다면, 이제는 고도화된 생산요소로 재평가해야 한다"며 "데이터를 정제하고 연결해 AI가 자율적으로 학습·의사결정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자리에서 키노트를 진행한 윤정호 워트인텔리전스 대표는 "초경쟁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기존 질서를 완전히 엎고, 특허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사의 움직임을 미리 읽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LLM(초거대언어모델)의 등장은 과거 대기업의 자원 우위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스타트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린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 대표는 테슬라·구글·화이자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실제로 경쟁사를 분석할 때 특허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피지기 전략의 핵심이 바로 데이터"라며 "글로벌 기업은 특허 데이터만으로도 경쟁사의 기술 방향, 시장 진입 시점까지 예측한다"고 말했다.
실제 화웨이가 2021년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측도 이러한 분석에서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 수석은 이날 카카오의 AI 기반 업무 도구 'AI 버디', '코드 버디', 'AI 서치' 등을 소개하며 실질적인 조직 변화를 설명했다.
황 수석은 "데이터 민주화야말로 진정한 AI 네이티브 기업의 종착점"이라며 "모든 직원이 데이터를 일상처럼 활용해야 진짜 경쟁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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