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IT 산업의 미래를 상징하며 'ai.ki' 도메인에 대한 주요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국가 브랜딩에 활용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정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주소정책팀장은 27일 "도메인은 단순한 인터넷 주소를 넘어 디지털 경제에서 중요한 자산"이라며 "ai.kr 도메인을 국가 차원의 디지털 브랜딩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kr은 KISA가 관리하는 국가 도메인(.kr) 체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주소다.
기존의 '.kr' 도메인은 기업 및 개인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국가 도메인이었으나 최근 KISA는 신산업과 연관된 도메인(ai, io, it, me 등)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새로운 .kr 하위 도메인을 생성했다.
지난 3월부터 ai.kr 도메인 신청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KISA에 따르면, 3월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진행된 ai.kr 도메인 일반 신청 기간에 총 6120건이 접수됐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KT, 한글과컴퓨터, NHN 등 주요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
인터넷 도메인은 단순한 웹사이트 주소를 넘어,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브랜드 보호와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짧고 강력한 도메인을 확보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영국령 앵귈라의 국가 도메인 '.ai'는 AI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증하며, 일부 기업들은 수억 원을 들여 해당 도메인을 매입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kr이 AI 및 IT 산업의 중심 도메인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국내 AI 기업들이 ai.kr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디지털 정체성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짧고 직관적인 도메인을 선점하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전략"이라며 "ai.kr이 AI 관련 기업들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SA는 IT·AI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도메인 운영 방안을 보완하며 ai.kr을 비롯한 도메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아주경제=백서현 기자 qortjgus060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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