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쉰다는데?”…5월 2일 ‘공휴일 NO’ 결정에 터진 갑론을박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28 05:00:00

과거 임시공휴일, 해외여행 수요만 자극…내수에는 실질적 도움되지 않아
단순 하루 더 쉬는 날 아닌 소비 유도할 수 있는 정교한 정책 설계 필요
특정 업종에 긍정적 영향 줄 수 있지만 다른 업종에는 오히려 부담줄 수도
“휴일 지정 여부보다 근본적인 내수 생태계 회복 방안 등에 더욱 집중해야”

정부가 오는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직장가나 국내 관광지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임시공휴일 지정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27일, 설 연휴 기간을 활용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며 내수 진작을 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외여행 수요만 증가하고, 내수 소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결정 또한 이러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의 이용객 수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21만411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8만9815명) 대비 12.8% 증가했다.
1월 전체 이용객도 전년 동월 대비 13.0% 증가한 658만1937명을 기록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임시공휴일의 수혜를 크게 받지 못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해당 업종의 생산지수는 지난해 12월 123.3에서 올해 1월 109.9, 2월 103.8로 지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도 1월 -3.7%, 2월 -3.8%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직장가와 국내 관광지 인근 소상공인들은 이번 임시공휴일 무산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장기 연휴가 무산되면서 해외 대신 국내 소비로 눈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반면 직장인들은 “연차 없이 최장 엿새를 쉴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소상공인 사이에서도 “공휴일 유무보다는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결국 잘 되는 가게는 휴일이 없어도 잘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단순한 공휴일 지정만으로는 내수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과거 임시공휴일 사례를 보면 해외여행 수요만 자극하고 내수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단순히 하루 더 쉬는 날이 아닌 국내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공휴일은 특정 업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다른 업종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휴일 지정 여부보다 근본적인 내수 생태계 회복 방안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