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업계에서는 수소차 수요가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이를 위한 인프라·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소차 누적 보급대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3만9216대다.
2020년 누적 보급대수 1만대를 넘었고, 2023년 3만대를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4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중 현대자동차 '넥쏘' 등 승용 수소차가 3만7227대, 수소전기버스가 1939대, 수소전기트럭은 50대다.
업계에서는 오는 5월 현대차가 넥쏘의 후속 모델인 '디 올 뉴 넥쏘'를 출시함에 따라 연내 5만대 돌파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처럼 점차 수소차 보급이 확대되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한 인프라는 아직 부족하다.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총 218개소이며 이 중 서울에는 9곳, 경기에는 38곳이 위치했다.
다만 이용자들이 일상 생활에서 원활하게 수소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심을 중심으로 충전소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전국 관공서와 정부 기관, 공기업 등에 최우선적으로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도심 충전소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충전소가 증가한다면 충전 사업자들의 재무 상태도 개선돼 충전소 확대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가 상대적으로 설치에 제약이 적은 '고압 이동형 수소충전소'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도심 수소충전소 확충에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충전 사업자의 도심 내 부지 확보와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 등의 지원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짚었다.
수소에 대한 전반적인 공급망 관리도 화두다.
수소차 확대를 위해서는 수소의 생산·수입에서부터 수송·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소 공급망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수소도 전기(한국전력공사)와 도시가스(한국가스공사)처럼 국가 차원의 에너지 통합 관리 기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수소 유통망 관리는 산업부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가스공사 등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담당하고 있다.
다만 수소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목적으로 공급망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전담 기관은 없다.
전기와 가스의 경우 전담 기관에서 요금 조정이나 수입선 다변화 등 시장 개입을 통해 국내 공급 가격 안정화에 나서지만 수소는 이러한 수단이 제한적인 편이다.
이에 외부 충격 시 공급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소 유통단가가 큰 폭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수소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국가 차원의 전담 기관을 두고 이들을 중심으로 수소 관련 정책과 인프라 확충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수소차가 5만대를 넘어 대중화 단계에 돌입하려면 구매 보조금은 물론 충전 인프라와 수소 가격 등 이용자의 총 보유 비용 관점에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수소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장기 목표와 안목 아래 수소의 공급과 가격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고, 수소와 수소차 수요 확대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수소에너지 전담 기관 신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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