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산하 캐피탈사 당기순익 전년 대비 38.6% 감소
고금리·부동산 PF 부실이 발목…자동차금융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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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 중 KB캐피탈이 유일하게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났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올해 1분기 4대 금융그룹 캐피탈사들의 대손충당금이 소폭 감소했지만, 실적은 KB캐피탈을 제외하고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완화로 충당금 부담은 줄었으나 영업자산 축소와 이자수익 감소 등 본업 경쟁력 약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KB캐피탈, 신한캐피탈, 하나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995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621억6000만원)와 비교해 38.6%(626억원) 줄어들었다.
업체별로 보면 신한캐피탈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51.3% 줄었으며, 우리금융캐피탈은 30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3% 줄었다. 하나캐피탈도 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7% 당기순익이 하락했다. 다만, KB캐피탈은 61억60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6.1% 증가하며 선방했다.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 원리금 회수가 어려운 자산인 고정이하여신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1분기 2686억원을 기록해 106.1% 급증했고 하나캐피탈도 2439억원으로 51.2% 증가했다. 반면 KB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은 각각 4.0%, 18.9% 감소한 4021억원, 2208억원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들의 당기순익 감소는 고금리 환경 속 자금 조달비용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지속된 것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신전문금융업은 수신기능 없이 자금조달의 대부분이 금융기관 차입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이뤄지는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이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 채권 회수 가능성이 떨어지고, 이를 대비해 캐피탈사가 대손충당금을 늘리면서 순이익이 지속 감소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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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 산하 캐피탈사 CI. /각 사 제공 |
다만, 4대금융 산하 캐피탈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다소 줄어드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 기준 4대 캐피탈사 대손충당금은 총 1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2억원) 감소했다.
신한캐피탈은 1분기 23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었고, 하나캐피탈도 같은 기간 474억원으로 12.7% 감소했다. 반면 우리금융캐피탈과 KB캐피탈은 각각 25%, 11.4% 증가한 280억원, 507억원을 적립하며 다소 늘었다.
부동산 PF 비중을 줄이며 캐피탈사들은 자동차금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기준 캐피탈사의 자동차할부금융자산 규모는 33조8566억원으로 전년(32조9959억원)보다 2.5% 늘었다.
KB캐피탈은여신금융협회와 함께 정치권 등에 자동차(중고차) 매매업을 부수업무로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KB캐피탈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자동차금융을 넘어 중고차사업까지도 진출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은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와의 전속 금융 계약을 체결하며 외제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 자동차금융 시장 역시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최근 소비심리지수가 지속해서 떨이지고 있기에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의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차량 가격이 낮은 중고차 관련 금융상품 확대나 중장비나 설비 관련 리스사업 확대 등 추가 수익원을 확보해야 안정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