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해외 법인 이슈…5월 중순 이후 인수 마무리
예상못한 일정 지연…추가 변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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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워홈이 해외 급식 사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기업 결합 승인이 지연돼 당초 지난달 29일 예정이었던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지분 인수가 약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늦어지게 됐다. 사진은 아워홈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한화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진두지휘 중인 아워홈 인수전에 계속해서 변수가 생기고 있다. 아워홈 지분 약 40%를 가진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여전히 회사 매각을 반대하는 가운데 해외 법인의 기업 결합 승인 지연 이슈로 전체 일정까지 지연되면서 최종 인수 전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이 해외 급식 사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기업 결합 승인이 지연돼 당초 지난달 29일 예정이었던 딜 클로징이 약 보름에서 한 달 정도 늦어지게 됐다.
아워홈 인수 주체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베트남 정부의 기업 결합 승인 등 관련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돼 일정이 조금 밀린 것"이라며 "최종 승인은 났고 미뤄졌던 절차를 진행해 이달 중에는 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앞서 지난 2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주도로 아워홈 오너가인 구본성 전 부회장(장남)과 구미현 회장(장녀)의 지분 58.6%를 8695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1차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아워홈 지분 50.6%를 인수하고 구본성 전 부회장이 소유한 나머지 지분 8.0%는 추후 매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워홈이 운영 중인 6개 해외 법인 중 베트남에서 기업 결합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전체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현재 베트남 정부 승인은 떨어진 상태다. 다만 그간 밀려있던 각종 절차들을 뒤늦게 진행함에 따라 최종 인수까지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 한화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도 베트남에서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다 보니 절차적으로 더 꼼꼼하게 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늦더라도 아워홈 지분 인수는 문제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지분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 추가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아워홈 지분 약 40%를 갖고 있는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20.67%)과 구명진씨(19.6%)다. 이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40.27%에 달한다.
한화가 이달 아워홈 지분 50.6%를 확보하게 되면 경영권을 갖는데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우선매수청구권'을 주장하는 구지은·구명진 자매가 적극적으로 매각 반대에 나설 경우 안심할 수 없 상황이다. 이들은 다른 형제들이 아워홈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먼저 살 권리(우선매수청구권)를 갖고 있다.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는 막판까지 큰 변수다.
다만 이들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하다. 구지은·구명진 자매가 이 막대한 금액을 뒷받침할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하지 못하면 회사 매각을 막을 방법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구지은 전 회장은 본인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워홈 매각 관련 각종 불만을 드러내는 글을 썼지만 직접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한화가 이달 아워홈 지분을 무난하게 인수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최근 몇년 간 아워홈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불안정한 상태가 계속된 아워홈은 최근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했다. 아워홈 용인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지난 4일 작업 중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 직원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숨졌다.
이 사고로 아워홈은 경찰 수사는 물론이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까지 받고 있다.
범LG가(家)로 분류되는 아워홈이 한화그룹에 편입될 경우 기존 LG 계열 고객사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이 치열한 단체급식 시장에서 고객사 이탈은 아워홈 경쟁력에 타격을 입힐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딜 클로징까지 약 한 달여의 기간이 남은 만큼 앞으로 발생할 변수들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