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정치테마주 관련 집중 제보기간 운영
 |
| 금융감독원이 정치 테마주와 관련해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에 편승한 불공정거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관련 특별단속반을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1일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포착, 조사하기 위해 특별단속반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7월 말까지 내부자 등의 집중 제보도 받을 예정이며, 포상금은 최대 30억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지난달 4일 탄핵 선고에 이어 다음달 3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특정 정치인과 관련한 정치테마주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의 시장경보 종목 중 투자경고 이상으로 지정되고 정치인 및 정책과 관련된 60개 종목을 정치테마주로 분류했다. 종목은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 중이다.
이들은 특정 정치인과 실제 연관성이 없다 해도 학교 동문, 동향, 종친 등 단순한 사유 또는 확인되지 않은 풍문 등의 사유로 정치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또 대선 후보자의 공약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종목도 정책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금감원 분석 결과 정치테마주 60개 종목 대부분은 중소형주며 낮은 수익성을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말 정치테마주 평균 자산총액은 코스피 4317억원, 코스닥 994억원으로 시장 평균 대비 12.8%, 49.7% 수준에 불과했다.
부채비율은 코스피·코스닥 각 180.3%, 64.3%며 11개 종목에서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거나 부분 자본잠식인 등 재무구조가 취약했다. 평균 당기순이익도 코스피 기업은 마이너스 10억원, 코스닥은 5억원 적자로 수익성이 시장 대비 현저히 낮았다.
특히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부실 상태로 나타났으며 평균 영업이익률은 1%에 그쳐 시장 평균 5분의 1에도 못미쳤다.
이에 반해 주가는 고평가 상태다.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으로 시장 평균 대비 2배 이상 과열 상태다. 14개 종목 PBR은 3 이상이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등락이 심해졌으며 지난 4일 탄핵 선고 이후로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상태다.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정치테마주 지수의 일별 주가등락률은 최저 마이너스 6.5%에서 최고 18.1%, 일간 변동성(표준편차)은 3.3% 수준으로 시장 평균의 3배에 달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일 전후로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주가 예측이 어렵고 주가 변동성도 높아 투자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에 편승한 과거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적발 사례를 보면, 혐의자들은 주가 변동성이 용이한 저가주나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을 선정해 사전 매집했다.
또 풍문을 생산·유포해 정치테마주를 생성하고 텔레그램, 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유포한 뒤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매도해 부당이득을 실현했다.
금감원은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 등 본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으니 투자에 신중해야 하며, SNS 등을 통해 허위사실·풍문을 생산, 유포하거나 이를 이용할 경우 불공정거래로 처벌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kimthin@tf.co.kr
안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