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더워지는데"…여름 성수기 앞두고 음료·빙수 가격 줄줄이 인상더팩트 기사제공: 2025-05-07 10:48:03

여름을 앞두고 각종 음료와 우유 가격이 올랐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음료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문은혜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각종 음료와 빙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고물가와 고환율이 지속되자 원재료값이 급등했고 이에 식음료 업계는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해태에이치티비(해태htb)는 지난 1일부터 '갈아만든배'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이로써 340㎖는 1600원에서 1700원이 500㎖는 2200원에서 2300원이 됐다. '포도봉봉캔' '코코팜포도' '평창수'도 약 100원씩 비싸졌다.

LG생활건강이 유통을 전담하고 있는 코카콜라음료도 지난 1일부터 편의점 등에 공급하는 △스프라이트 △미닛메이드 △조지아 등 일부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5% 인상했다. '스프라이트' 350㎖는 1800원에서 1900원으로 '파워에이드' 600㎖는 2300원에서 2400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또 '환타' 350㎖는 1600원에서 1700원으로 미닛메이드 350㎖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다.

유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남양유업의 '17차' 500㎖의 가격은 200원 오른 2200원이 됐고 매일유업의 '허쉬초코' 딸기·바나나 190㎖의 가격도 1400원에서 16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바리스타룰스' 250㎖는 2800원에서 2900원이 됐다.

팔도 '비락식혜'는 238㎖ 가격을 1200원으로 1300원으로 500㎖ 가격은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hy는 이달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기존 220원에서 250원으로 30원 올렸다. hy 관계자는 "원당, 포장재 등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심화됐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품목과 인상폭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서울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는 올해 11만원이다. /호텔신라

서울우유는 이달 1일부터 대표 제품 54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 품목에는 가공유 23개, 발효유 4개, 치즈 18개, 버터 2개, 생크림·연유 4개, 주스 3개 등이 포함되며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흰 우유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국내 원유 가격이 지난 2023년 대비 약 9% 인상됐지만 버터, 생크림 등 일부 제품은 자체 부담해오다 이번에 부득이하게 인상됐다"며 "글로벌 식품 원료의 경우 이상 기후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 2023년 10월 대비 코코아 가격은 약 3배, 커피 원두는 2배, 오렌지 과즙 원료는 약 20% 급등했다"고 말했다.

날씨가 점차 더워지는 가운데 빙수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디저트 카페 설빙은 지난달 29일부터 대표 메뉴 4종의 가격을 평균 4.6% 올렸다. 이번 인상으로 '인절미 설빙'은 9900원, '초코브라우니 설빙'은 1만3500원, '애플망고치즈 설빙'은 1만4500원이 됐다.

대표적인 '럭셔리 디저트'로 불리는 호텔 빙수는 매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서울 신라호텔은 '애플망고빙수' 가격을 전년대비 7.8% 올려 11만원에 측정했다. 포시즌스 호텔 역시 '애플망고빙수'를 지난해보다 18.2% 인상한 14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번 인상은 지속되는 원부자재값과 환율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더불어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 급등으로 식품업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름을 앞두고 음료와 빙수 등의 성수기가 예고된 가운데 일부 제품은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그 외 품목에 대해서도 상황을 주시하며 신중히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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