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이용 피해 사례 없으나 보안 안내 등 선제 대응 나서
이상거래 감지 시 자동 중단 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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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사도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를 주시하면서 고객들의 안전한 금융거래를 위한 보안 강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운영하는 증권사도 고객의 서비스 가입이나 계좌 개설, 거래 시 개인 인증 용도로 휴대전화를 통한 통신사 인증을 사용해 온 만큼 보안 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SK텔레콤 유심 사태 이후 해킹 사고와 관련한 유의 사항을 공지하거나 SK텔레콤 이용 고객들의 이상 거래가 감지되면 자동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시스템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 보름여가 지났으나 증권사 서비스를 통한 피해 사례는 노출되지 않았다. 다만 증권사는 선제적인 보안 강화 체계에 나서면서 잠재적 위험 요소를 줄이고, 휴대폰 번호를 통한 통신사 인증 외에도 지문이나 패턴, OTP 등을 통한 다단계 인증을 설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다수 증권사는 공지사항이나 앱 알림 등을 통해 SK텔레콤의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고 계정 내 2차 인증수단을 통신사 인증이 아닌 일회용 비밀번호(OTP) 등으로 변경, SK텔레콤의 보안 대책 주시 등을 안내하고 있다.
또한 증권사가 운영하는 MTS 등 서비스가 유심 해킹과 별개로 운영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이용해도 된다고 강조하면서도 혹시 모를 정보나 금전 유출 등 비대면 금융거래 사고에 예방해야 한다면서 피해 예방 방법 등도 공지했다. 이체한도를 변경하는 방법이나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등을 권유하는 형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 인증서 발급, 대출 등 본인 확인이 필요한 모든 업무에 통신사 문자 메시지뿐만 아니라 추가 본인 확인 수단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유심 정보 탈취만으로 앱 로그인 및 금융거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동으로 부정 거래를 인식해 차단하는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FDS)을 손보거나 추가 조치에 나선 증권사도 있다. SK텔레콤 고객의 휴대전화가 교체되거나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OTP)가 발급되는 등 이상거래가 감지되면 자체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게 조치한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 "SK텔레콤 고객 중 OTP를 새로 발급했거나 휴대전화 교체 시 내부 FDS에서 이상거래가 의심되면 자체적으로 거래를 중단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현대차증권, 토스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DB증권 등도 고객의 인증수단을 도용하거나 금융사기에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해 금융거래내역 확인, 의심스러운 문자나 전화 주의, 유심 교체 등 보안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심 해킹 사태로 증권사 고객들의 유심 정보가 복제됐더라도 거래 시 인증서 등을 통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증서를 스스로 유출하지 않는 이상 계좌가 해킹될 가능성은 없다"며 "이번 기회에 휴대전화나 문자 인증보다 앱 기반 2차 인증을 추가 이용해 안전한 금융거래에 동참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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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후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한편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모든 임원이 주말과 연휴를 포함한 매일 오전 7시에 출근해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과 유심 교체 서비스를 진행하는 현장에 투입되는 등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고객분들과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며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