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GM과의 합작 공장을 완전히 인수하며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독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수로 북미 내 세 번째 단독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의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약 3조1354억원이다.
이에 따라 랜싱 공장은 GM과의 합작 형태에서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으로 전환됐다.
북미 지역 내에서는 미시간 홀랜드, 애리조나 공장에 이은 세 번째 단독 생산시설이다.
총 부지 약 95만㎡ 규모의 랜싱 공장은 2022년 착공해 현재 98% 이상 건설이 완료됐으며, 장비 반입 작업이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미 지역의 수주 확대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미 건설이 완료된 공장을 활용함으로써 신규 설비 투자 부담을 줄이고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북미 인프라 비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이 같은 효율화 전략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례 없는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산시설 활용을 극대화하겠다"며 "랜싱 공장을 인수해 홀랜드 공장 증설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로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가 붙으며, 북미 내 공급 역량 확대도 기대된다.
최근 미국 정부가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조정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현지 생산력 확보는 절대적 경쟁우위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랜싱 공장 인수는 단순한 생산기지 확보를 넘어 생산시설 효율성 극대화와 북미 생산 역량 선제 구축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가치를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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