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8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 후 첫 무역 합의를 영국과 체결했다고 확인하자 투자자들이 반색하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6.36포인트(0.55%) 오른 4만1340.33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74포인트(0.58%) 상승한 5664.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3.65포인트(0.81%) 뛴 1만7881.81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오늘은 미국과 영국에 매우 중요하고 흥미진진한 날이 될 것"이라며 백악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는 "영국과의 전면적이고 포괄적인 합의는 앞으로 수년간 양국 관계를 공고히 만들 것"이라며 "오랜 역사와 동맹 관계로 영국이 우리의 '첫 번째' 상대라고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미·영 무역 협정이 체결되면 지난달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백악관의 상호관세 발표 후 이뤄지는 첫 합의가 된다.
여기에 미국은 관세 전쟁에서 평행선을 달려 온 중국과도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첫 무역 협상에 나선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세 전쟁이 진정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수석 전략가는 "오늘 이 무역 협정의 세부 내용을 알게 되고,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말 가장 중요한 무역 협정을 향해 얼마나 진전을 이루는지 확인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무역 문제가 앞으로 미국과 세계 경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 행정부 시절 도입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이란 소식도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전날 이번 주 주요 이벤트였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했다.
Fed는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연 4.25~4.5%로 3연속 동결했다.
FOMC 정책결정문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 완전 고용) 이중 책무의 양쪽 위험에 모두 주의를 기울이고 있고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의 범위와 규모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확실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 직감상 향후 경제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급증한 뒤 한 주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3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24만1000건)보다 1만3000건 감소한 22만8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23만1000건)도 밑돌았다.
4월 말 뉴욕시 봄방학과 부활절을 맞아 단기 급증했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이로써 한 주 만에 감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20~26일 주간 187만9000건으로 직전주 수정치(190만8000건), 전문가 예상치(189만건)를 모두 하회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84% 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0.87% 오르는 중이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와 아마존은 각각 0.64%, 0.63% 상승세다.
미 국채 금리는 강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1bp=0.01%포인트) 오른 4.28%,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2bp 상승한 3.8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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