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
코스피는 4주 연속 상승하며 2600선 회복을 향해 가고 있다.
이번주(5월12일~16일)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행 상황 및 미국의 물가지표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0.68%, 코스닥은 0.09% 각각 상승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관세발 통상 불확실성 완화 신호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유화적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미·중 간 장관급 협의 개최는 유의미한 진전으로 볼 수 있고 주요 협상국 가운데 영국과 첫 합의안을 발표하면서 관세 노이즈가 점차 진정 국면으로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협상 기대감에 위안화·대만달러 등 통화 강세가 연출됐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을 하회하며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무역협상 진행 상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 장관급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고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날 회의는 10시간 만에 종료됐으며 11일부터 속개될 예정이다.
첫날 회의는 수석대표의 모두발언 등도 공개되지 않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스위스에서 중국과 매우 좋은 회의를 했다.
많은 사안이 논의됐고 많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무역협상 진행 과정과 결과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나 초기 협상은 탐색전 및 긴장 완화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트럼프 1기 때와 같이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 긴 협상과정이 예상된다.
갈등이 리스크 해소 국면으로 진입한 것은 분명하나 최종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협상 이슈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미·중 장관급 회담은 극적인 결과보다 접촉에 의의가 있고 주요 교역국과의 추가적 무역 합의 발표 시 전반적인 투심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나 관세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수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한국 추경 정책이 있다.
정부는 추경 예산 13조8000억원 중 소상공인 지원책(1조6000억원), 지역상권 활성화(1조4000억원), 인공지능(AI) 혁신(1조8000억원) 등 12조원을 7월까지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으로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480~2650선으로 제시했다.
코스피가 과매수권으로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는 상대강도지수(RSI)·등락비율(ADR) 등 기술적 지표 상 과매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RSI는 90.1로 2021년 4월 20일(93.7) 이후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고 ADR은 145%를 초과했는데 140%를 넘어선 것은 2023년 2월 2일 이후 약 2년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관세 충격을 극복하고 단기 랠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과매수 구간이 길어지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아직 통상 리스크 완화 등 호재가 반영되고 있지만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13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4일에는 MSCI 정기 변경 결과가 나온다.
15일에는 미국 4월 소매판매·생산자물가지수(PPI)·산업생산이 발표되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16일에는 미국 5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가 공개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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