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원·달러 환율이 급락 마감하며 1390원 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원화 절상 압력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5.7원 내린 1394.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미 외환 당국자가 환율 협상을 위해 대면 접촉했다는 소식에 간밤 야간 거래 장중 1390.8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양국 통상 협의에 환율이 의제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추가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을 되돌린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410.9원으로 개장했다.
그러나 시장이 미국의 원화 절상 압박 가능성을 여전히 크게 보면서 오후 들어 재차 낙폭이 커졌다.
오후 12시38분에는 1391.5원까지 밀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709 수준이다.
전날 100.266까지 내렸다가 101선 위로 반등했으나 다시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시장에선 하반기 약달러에 따른 완만한 환율 하락 전망에도, 통상 협의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됐다는 언급만으로 과도한 속도로 포지션을 되감는 수급 쏠림 현상이 관찰된다"며 "현 시점에서 고민할 부분은 미국이 진정 아시아 통화의 인위적 절상을 원하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인위적 절상을 위해서는 달러화 매도와 해당국 통화 매수를 하는 방식으로 개입해야 하나, 달러화 매도가 미국채 매도로 이어질 경우 미국도 이를 원하지 않을 것이란 부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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