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석 달째 내린 수입물가, 소비자물가 하방 압력으로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16 06:00:00

수입 물가가 석 달째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내리면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역시 유가와 환율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를 웃돌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3개월째 이어진 내림세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내리면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7.74달러까지 빠졌다.
지난 3월 72.49달러 대비 6.6%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0% 떨어졌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 역시 1444.31원으로 지난 3월 1456.95원 대비 0.9% 내렸다.

용도별로는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3%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1.3% 내렸다.
자본재는 전월 대비 0.3% 올랐고, 소비재는 0.4% 하락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입 물가 역시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내렸다.

이달 역시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물가 하락세가 지속될 모양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역시 국제유가(두바이유)가 지난 14일 기준 전월 대비 7%가량 내린 상태고, 원·달러 환율 역시 2.4% 하락했다"며 "현재까지 상황으로만 보면 이달 역시 수입 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속되고 있는 수입 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입 물가는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 팀장은 "소비자물가의 경우 농축수산품과 식료품 등 국내 생산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지, 특히 날씨와 산불 등의 영향을 받은 작물이 출하기를 맞았을 때의 가격 영향 등이 고려돼야 한다.
공공 서비스 요금 등도 변수"라면서도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입 원자재 상품 등을 중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리며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1% 내렸다.
공산품은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7%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하락했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4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7%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1차금속제품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3.1% 뛰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해 2.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3.2% 내렸다.

4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5.3%)이 원유, 천연가스, 유연탄 등을 중심으로 수출가격(-4.2%)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2%)와 수출물량지수(7.7%)가 모두 상승하면서 9.0%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