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주거용 태양광 시장 반등 호재…김동관 '복심' 인사로 가속도더팩트 기사제공: 2025-05-20 16:48:02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화솔루션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화솔루션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태양광 사업에서 거둔 호실적과 최근 단행한 인사를 탄력삼아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며 수익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은 전년 대비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태양광 대여사업(TPO)의 성장세가 배경이다. TPO는 법인 등 제3자가 태양광 설비를 소유하고 직접 가정에 임대와 설치를 해주는 대신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을 받는 시스템이다. 고객은 초기 설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기업은 태양광 설비 설치를 위해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는 데다 전력을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각광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주택용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주거용 시장 내 모듈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전체 모듈 출하량 중 60% 이상이 주거용이다. 설치업체들 중 직접 모듈을 생산하는 몇 안되는 업체이기도 하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주거용 시장 내 모듈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볼 때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의 회복은 한화솔루션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 태양광 패널 재고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도 호재다. 증권가과 업계에서는 북미 태양광 패널 재고가 10~20기가와트(GW)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면서 중국 업체의 입지가 축소된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한화솔루션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승덕 한화큐셀 신임 대표이사. /한화큐셀

최근 미중 양국은 관세 협상을 통해 향후 90일 동안 상호관세율을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미 상무부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들어오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AD) 최대 271.28%, 상계 관세(CVD)는 최고 3529.33%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미국 내 천연가스 재고가 감소하면 전기 요금이 상승하면서 태양광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매출 1조5992억원, 영업이익 136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조직을 정비하며 태양광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6일 큐셀 부문 박승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승덕 사장은 1994년 한화케미칼에 입사해 연구개발, 사업전략 등 핵심 기능을 경험했다. 2012년 한화큐셀 중국공장 근무를 시작으로 경영관리부문장 한국공장 셀사업부장 등을 맡았다. 이후 한화임팩트 대표이사와 한화솔루션 전략총괄을 맡아 신재생에너지 사업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확대에 기여해왔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의 최측근으로도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미국에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허브를 구축하는 등 투자를 늘린 만큼 이번 대표 인사는 태양광 사업에서 빠른 변화와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서 조직의 실행력을 한층 높이고, 시장 선도를 위한 것"이라며 "기술, 전략, 제조를 아우르는 유기적 협업 체계를 통해 한화큐셀의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