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수첩]슬기로운 금융소득 절세 플랜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21 06:30:00

매년 5월은 종합소득세를 확정신고하고 납부하는 달이다.

전년도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 외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반드시 금융소득도 종합소득금액에 합산해 신고해야 한다.
다른 소득 없이 금융소득만 있는 경우에는 8100만원 이하면 추가로 종합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건강보험료 산정에는 포함돼 피부양자에서 탈락하고 약 8% 정도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간혹 '금융소득 생겨봤자 결국 세금으로 다 나간다'며 입출금통장에 넣어두고 아무 운용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세금은 내가 받은 소득의 일부를 내는 것이므로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최대한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챙기는 것이 좋다.

첫 번째 방법은 과세 제외 소득을 발생시키는 상품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주식 매매차익은 비과세되므로 국내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 있다.
저축성 보험도 10년 이상 유지 시 보험 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받는다.
일시납으로 최대 1억을 입금하는 것과 적립식으로 매월 납입 한도 150만원 이내에서 5년 이상 납입하는 방법이 있다.

만 65세 이상일 때 가입 가능한 비과세종합저축도 과세가 되지 않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분리과세 되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최근 3개년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한 번이라도 해당된다면 해당 상품들은 가입을 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까지 금융소득이 2천만원 이하였고 올해부터 초과할 것이 예상된다면, 이 두 상품은 올해가 가기 전에 가입해두는 것이 좋다.

특히 한도가 5000만원인 비과세종합저축은 대부분 정기예금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극적인 투자 성향이 있는 투자자라면 펀드에 비과세종합저축 한도를 설정해놓고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펀드의 특성상 추가 입금, 일부 출금도 할 수 있으며 만기가 없으므로 보유 중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금융소득이 발생하는 시기를 분산하는 것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금액 2000만원은 매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발생한 소득이다.
같은 금액이라도 매년 균등하게 2000만원 이하로 소득을 받는다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지 않지만, 어느 한 해에 금융소득이 집중되면 종합과세에 해당해 추가 세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소득 발생의 조절이 가능하다면 시기를 적절하게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험을 활용해서 소득 발생 및 세금 납부 시점을 조절할 수도 있다.
보험은 중도인출 기능이 있는데, 인출할 때는 수익이 아닌 원금부터 인출한 것으로 인식이 된다.
자금이 계속 운용이 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납입한 원금을 모두 인출할 수 있는 시점까지 도달하므로, 자금을 장기간 사용하지 못하는 보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남은 자금은 최대한 늦게 연금을 개시하면 상속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도인출을 하지 않더라도 연금 개시를 통해 시기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수령한 연금이 원금에 도달할 때까지는 과세가 되지 않으므로, 과세 시점을 다른 소득이 줄어드는 시점으로 늦춘다면 전체적인 종합소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참고로 요즘 보험 상품은 5년간은 확정금리, 5년 이후부터는 월 변동 공시이율로 적용되는 상품이 많다.
이때 확정으로 적용되는 이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높고, 공시이율도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추이를 6개월 정도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향후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요즘이 확정금리 보험상품을 가입하기에 좋은 때다.

세 번째 방법은 금융소득을 받는 사람을 분산하는 것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는 가족 합산이 아닌 1인당 소득을 합산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을 배우자나 자녀에게 분산하게 되면 금융소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금융자산의 분산은 증여에 해당하므로 증여세를 고려하여 분산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금융소득은 수령 시점에 원천징수 되고 기준 금액 초과 시 종합소득금액에 포함되므로 세금을 피할 수 없지만,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슬기롭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신한 Premier PWM한남동센터 당은희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