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美 감세안 등 여파 투자심리 위축
트럼프 관세 유예 밝히자 시장은 진정세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로 지수 견인
업계 “불확실성 해소 안돼 더 지켜봐야”
상장사 1분기 배당 5조 돌파 ‘사상 최대’
밸류업 타고 BNK금융지주 등 첫 도입
미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유예를 결정하면서, 3거래일 만에 코스피 지수가 다시 2600선을 회복했다.
‘상호관세 쇼크’로 출렁이던 코스피는 무역 협상 기한 연장 소식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상장사들의 배당액은 5조원을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6.36포인트(0.25%) 오른 2598.45로 출발한 이후 상승 폭을 키워나갔다.
코스피와 함께 코스닥도 강세를 보이며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9.29포인트(1.30%) 오른 725.27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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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전장보다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에 장을 마감한 2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9∼23일)간 코스피 지수는 총 11.33포인트(0.44%) 하락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감세안 통과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다.
이어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EU에 6월1일부터 곧장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아이폰 등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 관세를 책정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또다시 관세 위협 카드를 꺼내 들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50% 관세를 7월9일까지 다시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는 3분기 기간 조정, 4분기 점진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았다.
주식시장이 선반영한 90일 유예 효과는 곧 종료되는 가운데 유의미한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트럼프 관세 정책과 더불어 국내 정치 불안정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배당 확대를 통해 정부의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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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1분기 21개사, 4조7021억원보다 기업 수는 19%, 배당금 총액은 10% 늘어난 수치다.
작년에 이어 사상 최대 규모다.
2011∼2021년 한 자릿수에 머물던 1분기 분기배당 기업 수는 2022년 15개사, 2023년 19개사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분기배당 상장사는 포스코홀딩스(2500원·이하 주당 배당금), KB금융(912원), SK텔레콤(830원), 신한지주(570원), 두산밥캣(400원), SK하이닉스(375원), 삼성전자(365원) 등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700원), BNK금융지주(120원), 젝시믹스(100원), 폰드그룹(50원) 등도 사상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1분기 분기배당을 하지 않았던 두산밥캣이 작년말 발표한 밸류업 계획 발표에 따라 올해부터는 매 분기 배당을 공식화했다.
거래소는 27일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밸류업 우수기업 10개사를 선정해 발표한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152곳이다.
다음 달에는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대한 첫 정기 리밸런싱(재조정)도 이뤄질 예정이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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