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본사.[사진=OCI]
OCI홀딩스가 미국 에너지 기업 CPS에너지와 LG에너지솔루션 자회사 버테크와 손잡고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3사는 약 3GW 규모의 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함께 추진하며 텍사스 샌안토니오에는 연 2GW 규모의 태양광 셀 공장을 신설해 공급망과 관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가 CPS에너지, 버테크와 북미 ESS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청호 OCI엔터프라이즈 사장과 사바 바야틀리 OCI에너지 사장, 루디 가르자 CPS에너지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박재홍 버테크 법인장 등이 참석했다.
OCI에너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버테크로부터 ESS용 배터리를 공급받고, 낮 동안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CPS에너지에 판매할 계획이다.
CPS에너지는 텍사스주에서 약 128만 가구에 전기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미국 최대 규모의 지역 공공 에너지 기업이다.
첫 협력 사업은 텍사스주 베어카운티에 건설 중인 ‘알라모시티 ESS LLC’ 프로젝트다.
약 4만2000평 부지에 120MW 규모의 태양광 설비와 480MWh 용량의 ESS를 결합한 발전소로, 오는 2026년 말 완공 예정이다.
OCI에너지는 지난해 12월 이 프로젝트를 공식화하고 CPS에너지와 약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장기 ESS 용량 계약(SCA)을 체결한 바 있다.
OCI에너지는 이를 시작으로 약 3GW 규모에 달하는 총 13개 ESS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 대해 CPS에너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ESS 사업 외에도 북미 태양광 수요 확대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샌안토니오 지역에 총 2억65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투자, 태양광 셀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공장은 약 5,6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 1GW, 하반기 1GW 등 총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 내 전력 수요가 2023년 4GW에서 2030년 84GW로 21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픈AI와 오라클, 크루소 등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집결시키고 있는 지역이 바로 OCI에너지가 위치한 텍사스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북미 생산기지를 다수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글로벌 관세와 공급망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며 "ESS를 통해 태양광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북미 전력 수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정훈 기자 sjsj163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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