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장기 연임 검증 절차 강화
 |
|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CEO의 장기 연임에 대한 검증 절차 강화를 추진한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권 CEO의 장기 연임에 대한 검증 절차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병칠 금감원 은행·중소금융부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은행지배구조 선진화 성과와 향후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중장기적으로 △포괄적 경영승계 프로그램 조기 가동 △CEO 장기 연임 검증 절차 강화 △CEO·이사 평가시 외부기관 활용 확대 △모범관행에 디지털 거버넌스 반영 △소위원회·개별이사 소통방안 마련 등 중장기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5개 항목을 설정해 추진한다.
금감원은 앞서 2023년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도입했다. 이후 평균 50일에 그쳤던 CEO 평가검증기간이 최소 3개월로 확대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평균 50일 수준에 불과했던 금융권 CEO 후보 선정 기간은 모범관행 도입 후 '현 CEO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으로 개선됐다.
iM·우리·JB지주는 각각 6개월, 4개월, 4개월 전에 승계절차를 시작하는 것으로 제도를 개선했다. KB·하나·BNK지주의 경우 승계절차 단계별 최소 검토기한을 정하는 등 절차적 공정성을 강화했다.
다만 금감원은 후보군 조기 발굴·육성·평가 프로그램이 글로벌 사례와 비교해 아직 미흡하고 최종 선정절차와의 연계성도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UBS의 경우 2027년 임기가 만료되는 CEO 후임자에 대한 최종후보자명단(shortlist)를 지난해 5월 확정, 3년간 승계를 준비한다. 시티그룹 역시 CEO 임기 만료 2년 전 최종후보자명단을 조기 확정, 후보자를 육성, 평가한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이 해외사례를 참고해 후보군 발굴·육성·평가·선정을 아우르는 포괄적 경영승계 절차를 보다 조기에 가동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각사가 중장기 목표·전략에 부합하는 후보군을 조기 발굴·육성·검증·평가하고, 최종 후보 선정절차와 유기적으로 연계, 승계절차의 객관성·공정성을 높이도록 한다.
김 부원장은 "지배구조는 개별사의 특성과 경영전략들을 감안해 마련돼야 하기 때문에 법규로 획일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지주·은행의 기업 가치와 경쟁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관심을 갖고 업권과 꾸준히 소통하며 함께 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