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와 경쟁 피해 서울 진출 가능
여러 구역 수주하면 브랜드 타운도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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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중견 건설사들이 서울 소규모 정비사업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이 손을 뻗지 않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서울 주택 수주시장에 깃발을 꽂겠다는 전략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구로구 고척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현장설명회에는 호반건설·두산건설·동부건설·BS한양·금호건설·중앙건설·태영건설·진흥기업·이수건설·HJ중공업·건영·우미건설·대부건설·남광토건·SGC이앤씨 등 중견 건설사 15곳이 몰려들었다. 이는 중견 건설사들이 소규모 정비사업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공사비 급등 등의 이유로 대형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곳을 위주로 선별수주에 나서고 있다. 그간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브랜드 선호도가 낮아 서울 정비사업 진입이 쉽지 않았던 중견 건설사들은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추세다.
모아타운은 구역을 나눠 각각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한 지역에서 여러 구역을 수주하면 그곳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조성도 가능하다. 특히 모아타운 내 선정되는 시공사가 나머지 구역도 수주할 가능성이 높기에 이를 잘 활용해 브랜드 타운을 만드는 건설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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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건설은 올해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사진은 해당 구역 투시도다. /동부건설 |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건설사 중 한 곳은 코오롱 글로벌이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번동 모아타운 내 10개 구역을 차례로 수주하며 '하늘채' 아파트를 2000가구 이상 짓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9일에는 성동구 마장동 460번지 가로주택 정비사업(338가구)을 올해 정비사업 마수걸이로 수주했다. 마장동 460번지 일대는 '마장동 457번지 일대 모아타운'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이 일대 모아타운 사업지를 모두 수주해 하늘채 대단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동부건설도 소규모 정비사업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달 구로구 고척동 일대 4·5·6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이곳에 '센트레빌' 600여 가구를 세운다.
지난 3월에는 중랑구 망우동 509-1 가로주택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인근은 모아타운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 여럿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동부건설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현대 4차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DL건설도 중랑구 면목동 일대 모아타운 사업장 대다수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2022년 면목2구역 모아타운을 시작으로 면목1·4·6구역을 연달아 수주해 일대에 'e편한세상' 아파트들을 짓는다.
쌍용건설은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8개 구역 중 1·3구역을 수주했다. 남은 구역의 입찰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중견 건설사들이 당분간 서울 등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강남 등 주요 정비사업지는 대형 건설사들과 경쟁해서 이기기 쉽지 않고, 지방은 미분양 우려가 크다"면서 "소규모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자사 브랜드 아파트를 꾸준히 지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