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ℓ 물탱크 갖춘 '국산 고성능·대형 산불 진화차' 개발 돌입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19 12:00:00

정부가 대형 산불 진화를 위한 '국산 고성능 산불 진화차' 개발에 팔 걷고 나섰다.

최근 기후변화로 초대형화되고 있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전량 외국산인 고성능 대형 산불 진화차를 군용차량을 개조해 차체와 장비를 모두 국산화하고, 산불진화 주력헬기 KA-32(카모프) 담수량의 2배에 달하는 6000리터(ℓ)급 물탱크를 갖춘 산불 진화차도 개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19일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을 통해 산불 진화 및 구조 장비 개선 등 산불 대응 관련 연구개발을 현장 수요를 반영,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 사업은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재난·안전 문제에 대해 과학기술로 신속하게 해결 방안을 찾고,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해 재난·안전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 주제는 '국산 고성능 (대형) 산불 진화차 개발'이다.

과기정통부와 행안부는 이미 약 4억원을 투입해 2020ℓ의 담수용량과 고성능 펌프를 갖춘 중형급 산불 대응 차량(다목적 산불 진화 차량)을 국산화해 이번 산불 현장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바 있고, 산림청에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다목적 산불 진화 차량 64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이 초대형화되면서 대용량 물탱크를 구비한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이 필수적이지만,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담수량 6000ℓ 이상의 진화차를 운용하는 것과 달리 국내 고성능 산불 진화차는 담수량이 3500ℓ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량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고성능 (대형) 산불 진화차를 군용차량 개조를 통해 차체와 장비를 모두 국산화할 계획이다.
또, 산불 진화 주력 헬기인 KA-32(카모프) 담수량의 2배에 달하는 6000ℓ급 물탱크를 갖춘 고성능 산불 진화차를 개발해 대형산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각 과제는 과기정통부와 행안부가 2년간 9억원 내외로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며, 과제를 수행할 연구기관 선정 공모는 6월 중 실시할 예정이다.

정택렬 과기정통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은 "산불 대응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개발을 신속히 추진하고 그 성과를 다시 현장에 바로 적용해 우리나라의 산불 대응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고 했고, 서남교 행안부 사회재난정책국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불의 효율적인 진화와 함께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