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안보·투자·환율 등 4개 분야
베선트 “韓 최선의 제안 가져왔다”
최상목 “국익 최우선 차분히 협의”
美 방위비분담금 언급은 없어
30일 트럼프 2기 100일 맞아
한국과 미국이 2+2 통상협의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표로 ‘7월 패키지’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2개월여 남은 시간 동안 25%의 상호관세를 폐지·인하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비관세 장벽’ 철폐와 조선 협력,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 참여 등 각종 투자 협력 카드를 갖고 미국과 치열한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
|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기획재정부 제공 |
최 부총리는 주미대사관에서 가진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가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미·노르웨이 정상회담에 배석한 자리에서 양자 협의 결과를 설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오늘 우리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며 “한국인들은 일찍 (협상하러) 왔다.
그들은 자기들의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협상 시점과 관련해 최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차분히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협상의 최종 목표 시점은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8일까지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100일을 맞는다.
관세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대립이 경제적 이득을 넘어 글로벌 리더십을 향한 기싸움 구도로까지 흘러가며 한치 앞도 모르는 국제 정세의 혼란이 이어지는 중이다.
관세가 만들어낸 국내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대중국 관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전용기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실질적인 것을 주지 않으면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여전히 중국과 협상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협상 논의를 두고도 중국 측과 서로 다른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혼란 속 미국과 통상 협의의 첫발을 뗀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 100일간 드러난 새로운 국제질서에 적응하고 6월 대선을 통해 그간의 리더십 공백을 정리해 빠르게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공조에 나서 한국의 무역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번 통상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 관련 언급은 없었던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정지혜 기자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