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 최대 변수 부상
당내 경선 후보들 주목 못 받아
탄핵 논쟁에 정책 대결 가려져
‘구대명’에 지지율도 지지부진
민주 “韓 출마는 국가 불행” 맹공
“한덕수를 너무 빨리 띄웠다.
”
국민의힘 A 의원은 최종 대선 경선 진출자가 발표된 29일 당 경선 흥행 실패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이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최후의 2인’에 진출하며 당 경선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지만 애당초 당이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 지지율에서 ‘10%대 초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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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최종 경선에 오른 한동훈 후보(오른쪽)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경선의 주요 이슈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 논쟁에 이어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여부가 되면서 각 후보들의 매력이나 장점이 부각될 ‘판’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 앞서 후보들을 향해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미래 비전과 정책을 놓고 토론이 이뤄져야 하는데 과거에 대한 책임 공방, 인신공격성 공방이 눈에 띄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후보 토론회도 여전히 ‘탄핵의 늪’에 빠져 있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 ‘결국 답은 한덕수’라는 민심이 더욱 강해지는 악순환이었다”고 분석했다.
본선 진출을 자신했으나 2차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홍준표 후보의 패인도 뒤늦은 단일화 수용으로 분석된다.
처음부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김 후보로 표심이 쏠리자 홍 후보는 지난 24일 “최종 후보가 되면 한 권한대행과 원샷경선을 통해 보수후보를 단일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어지는 진정성 지적에만 시달렸다.
홍 후보는 이날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도 “여태 8명이 전부 달려들어 경선했는데 한 권한대행이 들어와서 결선에서 이긴 사람과 또 결선한다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느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구대명’(90% 득표율로 대선후보 이재명)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압도적인 지지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된 이재명 후보의 기세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차피 대통령도 이재명’이라는 기류 속에 국민의힘 경선 주목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도 이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들의 격차는 10% 중후반대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26일 실시된 채널A 양자대결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한 권한대행을 포함해 범보수 후보 누구와 맞붙어도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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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 최종 경선 결과보다는 한 권한대행에게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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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례하는 국힘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한동훈·안철수·홍준표 경선 후보들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황우여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3 조기대선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주철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본분을 망각하고 본인의 야욕을 위해 공직과 공조직을 함부로 다루는 것 역시 내란수괴 윤석열을 빼다 박았다”고 한 권한대행을 겨눴다.
오기형 의원은 “한 권한대행은 비상계엄 해제 이후 선포문에 사후 서명했다는 것이 헌법재판소 재판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났다”며 “한 권한대행의 모습을 보면서 위헌·위법을 넘어서 다른 차원에서 보면 염치없다는 생각이 든다.
공직을 사퇴하고 석고대죄를 해도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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