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원진 20∼30명 참석
李, TV토론회서 “준비해야” 강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핵심 정책 멘토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삼성그룹 임원진을 대상으로 ‘이재명의 트레이드마크’로 불리는 기본사회 정책에 대해 강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이 이 후보의 대표 의제를 만든 이 원장을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을 두고, 재계가 유력 대선주자인 이 후보의 주요 정책에 미리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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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왼쪽)과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
강연에서 이 원장은 기본사회의 개념과 해결 과제 등 정책 전반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연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삼성그룹 임원진 등 20∼3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 후보의 대표 의제로 꼽히는 기본소득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다.
이 후보가 사법시험 준비생이던 1986년, 당시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였던 이 원장은 시민사회 운동을 계기로 이 후보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40년 가까이 멘토 역할을 해오고 있다.
최근 이 후보의 싱크탱크로 출범했던 ‘성장과 통합’이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당내에서는 이 원장이 이끄는 민주연구원이 이 후보의 핵심 정책 조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 측이 이 원장에게 기본사회 강연을 요청한 것은, 대선 유력 주자인 이 후보의 정책에 재계가 선제 대응에 나선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삼성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전에도 이 후보와의 밀착 움직임을 보여줬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간담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건물 1층에서 이 후보를 직접 기다려 맞이하는 모습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후보는 최근 정책 우선순위에서 기본사회를 제외하고 ‘성장’과 ‘실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본사회 의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대선 경선 단계에서도 이 같은 인식을 보여줬다.
민주당 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기본사회 추진 필요성을 거론했다.
이 후보는 “(기본사회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준비해야 한다”며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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