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1일 지나면 자동 단일화”
한덕수 “무소속 출마할 생각 없어”
김문수, 지도부와 갈등 최대 변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7일 단일화 협상을 위해 직접 만났지만 양자 회동은 소득 없이 끝났다.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11일)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다.
두 사람은 보수 진영의 ‘반(反)이재명 빅텐트’ 구상에 공감하면서도 어떠한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
추후 협상 가능성 자체가 불투명한 데다가, 김 후보와 당 지도부 사이 극심한 갈등도 주요 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 후보와 한 후보 두 사람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한 한식집에서 만찬을 갖고 1시간20분 가까이 단일화에 대해서 논의했다.
김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한 후보는 ‘모든 것은 당에 맡겼다’는 말씀을 확고하고 반복적으로 계속했다”며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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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쓱한 ‘수·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후보는 1시간 넘게 단일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회동을 마무리했다. 이제원 선임기자 |
당에 모두 일임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가 “(한 후보 측이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한) 11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단일화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그렇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도 “특별하게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없었다.
한 후보는 앞서 이날 오후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11일을 단일화 시한으로 제시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저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며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저는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한 두 후보 간 단일화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에 성사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갈등이 단일화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후보는 전날 ‘당무우선권’을 내세우며 지도부가 추진 중인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여론조사 중단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이날 해당 조사를 강행했다.
김 후보 측 일부 원외위원장들은 전당대회 개최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이도형·백준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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