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후보 교체 무산…김문수 "즉시 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5-11 00:12:26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 후보를 김문수 후보에서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던 절차가 당원 투표를 통해 무산됐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즉시 후보 자격을 회복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0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당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후보 재선출 과정이 부결됐다"며 "지금까지 진행돼 온 절차는 여기에서 끝나게 된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 회의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후보 선출 취소 안건을 의결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 당원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를 한 후보로 변경해 지명하는 것에 대한 찬반을 묻는 ARS 조사를 진행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 교체 안건 부결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우기 위한 충정으로 당원 뜻에 따라 내린 결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당원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절차와 과정의 혼란으로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 투표 부결로 비대위의 관련 결정이 무효가 돼 김 후보의 대통령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고, 내일 공식 후보 등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 또한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함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후보님, 홍준표 후보님, 안철수 후보님, 나경원 후보님, 양향자 후보님 모두 감사드린다"며 "한덕수 후보께서도 끝까지 당에 남아 이번 대선에서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다.
  
아울러 "이제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즉시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
뜻을 함께하는 모든 분과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 측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당원 투표 결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추진으로 불거진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책임 소재를 두고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의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은 성명서를 내고 "권영세 비대위원장만의 사퇴만으로는 그 책임을 다하기 어렵다.
이번 사태에 깊이 관여해 온 권성동 원내 지도부의 동반 사퇴를 촉구한다"며 "대선까지 원내 일정도 거의 없기 때문에 동반 사퇴의 후유증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