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이준석, 첫날 여수서 청계광장까지…金·李 싸잡아 '맹공'더팩트 기사제공: 2025-05-13 00:07:07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물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도 철저히 선을 그으며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이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개혁신당

[더팩트ㅣ이헌일·서다빈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전남 여수와 서울 연세대학교 캠퍼스를 거쳐 청계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쳤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물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도 철저히 선을 그으며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이른바 '반이재명 빅텐트'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다시 확인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0시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첫 일정을 소화하며 이공계 출신으로서 경쟁력을 앞세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화학공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의 여러 산업 국가산단이 있는 곳들 중에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이 될 사람이 외교적 감각, 통상에 대한 이해, 더불어 산업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이공계 출신이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는 제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첫 일정으로 여수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12일 오전 0시 여수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첫 일정을 소화하며 이공계 출신으로서 경쟁력을 앞세운 출사표를 던졌다. /개혁신

이번 대선 슬로건 '미래를 여는 선택', '새로운 대통령'에 대해서는 "윤석열과 이재명이라는 과거를 보는 사람들, 과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에 의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대한민국 정치에서 지워졌다"며 "이준석 정부가 출범하면 대한민국 정치는 과거의 '내가 잘났다, 네가 잘났다'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누군가를 감옥 보내고 서로 방탄하기 위한 그런 생산성 없는 정치가 아니라, 미래 비전을 서로 공유하고 정치권에서 경쟁하는 그런 정치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아이가 이재명·김문수 후보 같은 삶을 살길 바라나"며 두 후보를 모두 저격했다. 반이재명 빅텐트에도 "관심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불리하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가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여수 일정에 앞서 부산 명지시장을 찾은 데 대해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선거 때 공터에서 연설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 후보는 이어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대통령 선거를 한 번 치르는 데 들어가는 국가적 비용이 1000억 원이 넘는다"며 "책임은 분명히 국민의힘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조기 대선에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세울 명분이 하나도 없다"며 "이번 대선은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해서도 "거대한 혼란 앞에 무책임하게 불길을 놓았던 세력, 범법 행위를 저지른 당대표 하나 지키겠다고 수십 번의 탄핵과 불체포특권을 악용했고 이제는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세력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점심시간에는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캠퍼스로 향해 청년들과 학식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곳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을 두고 "원래 도둑이 제일 싫어하는 게 경찰"이라며 "본인의 피해의식에 대한 입장 발표인 것 같다"고 깎아내렸다.

또 "국민의힘에서 나오는 빅텐트 이야기는 (개혁신당이 아닌) 자유통일당과의 빅텐트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 후보는 오후 7시부터는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올해로 정치한 지 14년이 됐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선거를 도와봤고, 그들이 꾸는 꿈에 함께해 대한민국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우리의 그런 노력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배신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권 승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걸 만천하에 생중계한 그들(국민의힘)에는 대한민국을 포퓰리즘에서 구해낼 대의명분이 아니라 당권 싸움 본질만이 자리해있다"며 "그런 사람이 대표 선수가 돼서는 절대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다"고 국민의힘과 김 후보를 모두 공격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망상 속에서 계엄 터트린 사람이 위험한 것처럼 벌써 권력을 얻은 양 본인이 장악한 입법부에 더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는 저 형태가 바로 우리가 독재자들에게 봤던 그런 모습 아니겠나"고 날을 세웠다.

또 "저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지방선거에서 이재명에게 패배를 안긴 경험이 있다. 급기야 동탄에서도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후보를 꺾었다"며 "오늘 이재명 후보가 첫 유세지로 동탄을 고른 건 잡아놓은 물고기처럼 여기던 동탄이 잔혹한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이준석으로 정권교체, 젊은 세대로의 세대교체, 새로운 시대로의 시대교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이 있다.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13일에는 대구로 향해 표심 공략에 나선다. 경북대학교와 칠성시장, 2·28 공원 등을 돌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