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해킹' SKT에 뿔났다…불매 운동·국회 청원 집단행동 확산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4-28 13:13:31

유심(USIM) 해킹 공격을 당한 SK텔레콤 이용자들이 공동 대응 사이트를 개설하고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올리는 등 피해 구제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SKT뿐만 아니라 SK그룹 소속 브랜드의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건 이후 'SKT 유심 해킹 공동대응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됐다.
해당 홈페이지 운영진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과 관련,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진행 중이며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 번호 인증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중대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SK텔레콤의 대응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확한 피해 범위나 규모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안감과 혼란이 증폭되고 있다"고 짚었다.

운영진은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 규모 파악, SK텔레콤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한다"며 "또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피해 구제·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해 SK텔레콤의 통신 과금 서비스 이용약관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며 민원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가입자 집단 소송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단소송 준비 카페도 별개로 개설됐다.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카페' 운영진은 28일 공지를 통해 "유심 정보는 단순한 통신정보가 아니다"라며 "복제폰 개통,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라고 꼬집었다.
운영진 측은 피해 의심·피해 사례를 공유하고 법률 자문 및 변호사 선임을 통해 집단소송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단순히 SKT에 책임을 묻는 차원을 넘어 SK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카페 내 'SK 불매준비(소비자 권리 찾기)'라는 게시판에는 "SKT과 SK그룹은 피해자들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SK그룹 주요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자"는 내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불매 대상 브랜드에는 SKT, SK브로드밴드, 11번가, SK주유소, SK렌터카, SK매직, 티맵, 웨이브 등이 언급됐다.
해당 카페 가입자는 28일 오전 11시 기준 이미 1만2400명을 넘긴 상황이다.

한편 SKT텔레콤은 '대고객 발표문'을 통해 "유심보호 서비스로 해킹 피해 막겠다"며 "믿고 가입해달라"고 호소했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는데도 추가 피해가 발생할 경우 회사가 100% 책임지겠다"며 "유심 교체도 철저히 준비할 테니 온라인 예약 신청 후 방문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