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혜택↑자영업자 부담↓
공공배달앱 경쟁력 강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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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서울시청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18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와 함께 '서울배달+가격제 치킨프랜차이즈 도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치킨 한 마리 시킬까 말까 망설여지는 요즘, 서울시가 배달 치킨 가격을 '확' 낮춘다. 앞으로 공공배달앱 서울배달+땡겨요를 통해 주문하면 최대 3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도입한다. 서울시·신한은행·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각 할인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시는 이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와 소비자 혜택 확대를 동시에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25일 시청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외식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18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와 함께 '서울배달+가격제 치킨프랜차이즈 도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배달+가격제'는 협약기관인 서울시,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각 가격을 분담해 가격을 낮추는 구조다. 예컨대, 소비자가 '서울배달+땡겨요' 결제 시 배달전용상품권(15%), 땡겨요 할인쿠폰(5%), 프랜차이즈 본사 프로모션(10%)을 적용하면 최대 30% 할인 혜택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평소 2만 원짜리 치킨이라면 1만4000원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는 '서울배달+가격제'를 통해 물가 안정과 시민들의 생활 향상에 기여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시에 공공배달앱 사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협약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서울배달+가격제'는 소비자, 자영업자, 기업에 모두 혜택이 되는 진정한 상생"이라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우고 시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정책을 펼쳐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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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배달+ 땡겨요 활성화를 위한 치킨 프랜차이즈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관계기관 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
서울시가 이번 할인 혜택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는 업종은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 약 39%를 차지하는 치킨 프랜차이즈와 함께 선도 협약을 체결해 향후 다른 외식업종의 동참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이를 통해 공공배달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간 중심의 상생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주요 치킨 브랜드와 협약을 체결해 소비자들이 '서울배달+땡겨요'에서 주문할 경우,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치킨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협약에는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BHC, BBQ, 굽네치킨, 자담치킨, 네네치킨, 노랑통닭, 처갓집양념치킨, 맘스터치, 가마로강정, 바른치킨, 보드람, 꾸브라꼬, 치킨마루, 티바두마리치킨, 푸라닭, 호치킨, 60계, 걸작떡볶이치킨 등 18개사가 참여했다.
구체적 시행 시기와 분담 비율 등은 서울시와 치킨 프랜차이즈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세부 내용을 협의한 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단순 할인 이벤트가 아니다. 시는 오는 6월 '서울배달+땡겨요'에 입점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서울배달상생자금'을 200억 원 규모로 조성해 저리로 융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배달상생자금'은 신한은행이 16억원을 보증 재원으로 출연해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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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땡겨요 /신한은행 |
일각에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공공 배달앱의 점유율은 3% 수준에 불과할 만큼 이용률이 낮기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부산 '동백통', 강원도 '일단시켜' 등 타 지자체의 공공 배달앱은 이용률 저조로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30% 할인 혜택의 지속 가능성도 물음표다. 결국 치킨 가격을 세금과 공공 배달앱·프랜차이즈 본사의 프로모션으로 지원하는 셈인데, 비용 부담이 누적될 경우 단기 프로모션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실무협의체 구성을 진행 중"이라며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본격 도입하는 정확한 시기는 아직 미정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분담 등 구체적인 사항도 실무협의체 구성 후 논의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