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 아녜요"…'중국인들 멍청해' 녹취유출 여배우 항변했지만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5-12 08:29:42

중국에서 활동 중인 싱가포르 출신 여배우 엘리너 리(25)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중국인 비하 음성'의 당사자로 지목돼 현지 누리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리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극구 부인했지만 누리꾼들은 리를 향한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배우 엘리너 리(25)가 최근 온라인상에 올라온 중국인 비하 음성의 당사자로 지목돼 중국 시대극 '전설의 여정' 출연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자신이 리의 전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1초 분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녹음 파일에는 "이 일을 명예가 아니라 돈 때문에 한다" "중국 사람들 대부분은 멍청하다" 등의 발언을 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다만 음성 녹음 파일 속 여성의 목소리가 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녹음 파일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리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중국에서 퇴출해야 한다" "참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다시는 보고싶지 않다" "중국이 싫은데 왜 중국에서 활동하는 것이냐" "거만하다" "당장 사과하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일부 누리꾼들은 리에게 중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리는 문제의 음성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녹음 파일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서 태어나 16살 때 싱가포르에 왔다.
올해 26살이 되니 인생의 거의 절반을 중국에서 보낸 셈"이라며 "이곳에서 많은 기회를 얻고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빛날 수 있었다.
이 땅에 대한 애정과 감사만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리의 중국 소속사 측도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녹음 파일은 조작된 가짜 음성"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측은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일부 누리꾼들이 리에 대한 허위 정보를 악의적으로 유포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사생활과 직업 생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입장을 냈다.
소속사 측은 "지속해 루머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는 적법한 수단을 통해 당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해명에도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절대 믿을 수 없다" "리의 목소리가 확실하다" "조작이라는 증거를 제시하라" "중국에서 퇴출해야"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