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3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KBO리그 ‘첫 선발승’을 따냈다.
1위 LG를 2경기 차이로 추격하는 귀중한 승리였다.
롯데 이민석(22) 얘기다.
이민석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1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을 맞았지만,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데뷔 후 첫 선발승에 성공했다.
1회초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김현수, 오스틴 딘, 박동원을 깔끔하게 처리해 1회를 마쳤다.
2회도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줬지만, 내리 세 명의 타자를 실점 없이 정리했다.
3회초 위기를 맞았다.
이영빈과 문성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현수는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그러나 오스틴 딘을 넘기지 못했다.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4회초에는 송찬의, 박해민, 이영빈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적었다.
5회초는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고 마쳤다.
팀이 7-3으로 이기고 있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 83개였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지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거기까지였다.
5이닝 4실점으로 이날 경기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팀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22년 데뷔했다.
첫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갔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단숨에 롯데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1승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적었다.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보인 시즌. 1승은 구원승이다.
2023년 문제가 생겼다.
개막전 등판해 1.1이닝을 던지고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해 복귀했다.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건강히 돌아왔다는 게 중요하다.
2024시즌 종료 후 구단은 정현수와 함께 ‘자매 구단’ 일본 지바 롯데 1군 마무리 캠프에 파견했다.
그만큼 기대를 갖고 육성하는 유망주라는 의미. 기대 속에 올시즌은 2군에서 출발해 폼을 끌어 올렸다.
5월 마침내 1군에 콜업됐다.
3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6.46이다.
11일 KT전서 6이닝 1실점 호투했지만, 선발승을 아쉽게 놓쳤다.
그리고 22일 마침내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더욱이 1위 경쟁 중인 LG전에서 올린 선발승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본인 공을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홈런 2개를 맞았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김 감독 바람대로 용감하게 던졌다.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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