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이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한 것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 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롯데손보가 지급여력비율 저하로 조기상환 요건을 미충족함에도 일방적으로 조기상환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법규에 따라 필요사항을 엄정하게 조치하면서, 막연한 불안심리 확산에 대비해 금융시장 안정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상환 이후 지급여력비율(킥스) 150%를 유지해야 한다는 감독규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킥스 비율이 150%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손보의 콜옵션 일정이 오는 12일로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롯데손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손보는 "상환을 위한 충분한 자금 여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8일 콜옵션을 확정적으로 행사해 공식적인 상환 절차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롯데손보가 법령상 요건을 어긴 데 따른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 원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근 미국 경제가 예상 밖의 역성장에도 고용지표는 양호해 향후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금리인하 기조하에 채권시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 자금조달도 원활한 상황이어서 국지적 신용 이벤트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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