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반대' 구지은 전 부회장 아워홈 지분 20% 여전히 보유
사업장 사망 사고, 고객사 이탈 가능성 등 해결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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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15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사진은 김동선 한화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더팩트 DB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국내 2위 급식업체 아워홈을 최종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는 급식, 식자재 유통, 외식 등 식음료 부문에서 시너지 창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워홈 오너가 4남매 중 회사 매각에 반대해온 구지은 아워홈 전 부회장이 여전히 아워홈 지분 약 20%를 갖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경영권은 한화에 있지만 법정 다툼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아워홈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와 고객사 이탈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전일 아워홈 지분 58.62% 인수를 위한 거래 대금 지급을 완료하고 계약을 최종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화가 확보한 아워홈 지분은 전체의 58.62%로 주식 취득에 투입된 금액은 총 8695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주도로 지난해 10월부터 약 7개월간 진행됐다. 이달 거래가 종료되면서 아워홈은 한화의 정식 계열사로 편입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사업부문(현 푸디스트)을 운영하다 지난 2020년 국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에 1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한화가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은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한화는 과거 30년 가까이 급식 사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자회사인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외식·연회 등 식음 사업을 꾸준히 해온 만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몇년 간 주력하고 있는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아워홈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 산업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로봇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하는 것으로 김 부사장이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아워홈이 갖추고 있는 자체 생산, 물류 시설에 한화가 주목하고 있는 각종 최신 기술들을 접목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자 한화 내부적으로는 아워홈과 기존 한화 계열사들과의 다양한 협업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다만 이같은 기대감과는 별개로 앞으로 한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그 중 하나는 아워홈 지분의 약 20%를 갖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의 갈등이다. '우선매수청구권' 등을 주장하며 회사 매각을 강하게 반대해온 구 전 부회장은 여전히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 전 부회장의 법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아워홈 지분 20.67%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는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 경영권은 한화에 이지만 지분 20%를 가진 구 전 부회장이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아워홈 사업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에 대한 대책 마련도 과제다. 지난달에는 아워홈 용인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작업 중 기계에 목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고 지난 3월에도 같은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아워홈은 경찰 수사는 물론이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까지 받고 있다.
아울러 범LG가(家)로 분류되는 아워홈이 한화에 인수되면서 LG 계열 고객사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이 치열한 단체급식 시장에서 고객사 이탈은 아워홈 경쟁력에 타격을 입힐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급식과 식자재 유통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워홈과 함께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식품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한화와 한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