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2번 이상 깨면 위험 신호?…‘이것’ 때문이었다”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18 05:00:00

가족력 있는 남성, 전립선암 2.5배 위험…야간뇨 경고등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 받아야 한다”

영국에서 두 형제가 불과 1년 사이 나란히 전립선암 진단을 받으면서, 야간뇨 등 초기 증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17일 더 선(The Sun)에 따르면 키스 파웰(68)과 앨런 파웰(66)은 일상적인 대화를 계기로 전립선암 검사를 받았고,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앨런은 친구들과의 자리에서 “밤마다 자주 화장실에 간다”는 말을 농담처럼 꺼냈다가,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전립선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이 사실을 들은 형 키스도 뒤이어 검사를 받았고, 마찬가지로 전립선암이 발견됐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비교적 초기 단계에서 병을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상태였다.

수술을 담당한 전문의는 “전립선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인보다 발병 위험이 약 2.5배 높다”며 “두 형제의 아버지도 생전에 전립선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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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남성의 전립선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야간뇨, 배뇨 이상, 소변 줄기 약화, 잔뇨감 등이 있다.

특히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 줄기를 약하게 만들고,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이 마렵거나 잔뇨감이 지속될 수 있다.
평균적으로 하루 6~8회 이내의 배뇨는 정상으로 간주되며, 그 이상일 경우 이상 신호일 수 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60세 미만은 자는 동안 화장실에 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60세 이상이라도 밤에 1회 이상 소변 때문에 깬다면 전립선 검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자다가 2회 이상 화장실에 가는 경우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중간에 끊기는 경우 △소변을 참기 어려운 경우라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전립선비대증과 혼동되기 쉽지만, 두 질환은 원인부터 다르다.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가 변이돼 암세포로 증식하는 악성 질환이며,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조직 자체가 커지는 양성 질환이다.
둘 다 주로 50~60대 이후에 발생하지만, 병의 기전과 치료법은 다르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암으로, 초기에는 호르몬 억제 요법을 통해 암의 성장을 늦추거나 멈출 수 있다.
암이 전립선에 국한된 경우 수술을 통해 절제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국내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2024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전립선암 신규 환자 수는 2만754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7.4%를 차지했다.
남성에 한정하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 △육류 등 동물성 지방 섭취 줄이기 △콩류, 채소, 과일 등 섬유질 풍부한 식품 섭취 늘리기 △하루 30분 이상 자전거 타기,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 실천 △적정 체중 유지 등의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검사를 통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야간뇨, 잔뇨감, 소변 줄기 약화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이를 단순한 노화로 여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